형의 아내 2 - 오랜만의 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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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광의 부담을 해소시킨 민석이 화장실을 나와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 누웠을 때 안방 문이 살며시 열리며 분홍색의 실크 잠옷을 걸친 혜린이 나왔다.
실로 오랜만의 섹스였다.
주위 모든 사람들의 질시어린 시선속에 결혼을 한지 7년 째...
남편의 섹스는 늘 담백했다.
결혼한 친구들과 어울릴 때마다 질펀한 섹스 경험담이 등장하곤 하였는데, 그 때마다 혜린은 소외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지독한 천재형의 남편은 결혼은 하고 나서도 늘 일속에 파묻혀 살았고, 어쩌다 시간이 날 때도 책을 손에 잡고 놓지 않았다.
신혼 때는 그나마 일주일에 한 두 번 하던 남편과의 섹스 빈도가 요즘은 한 두 달에 한번 정도로 줄어들었다.
전희나 후희같은 기교와는 원래 거리가 먼 남편이었기에 그에 대한 기대는 애시당초 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자신의 질 속에 느껴지는 이물감은 될 수 있으면 길게 느끼고 싶은 혜린이었지만, 남편은 언제나 들어가고 나서 열 댓번의 움직임을 하고는 늘어져 버리곤 했다.
스스로는 아니라고 했지만 어쩔 수 없이 찾아오는 성적 욕구를 견디다 못한 혜린이 어 젯밤 술에 취해 들어온 남편의 물건을 살며시 주물렀고, 남편도 미안했음인지 실로 오 랜만에 그런 혜린을 이해해 주고 혜린의 몸 위에 올라왔지만 이내 실망감만 안겨준 채 내려가 등을 돌리고 잠들어 버렸다.
안방 화장실에 들어가 요의를 해결한 혜린이 멍한 표정으로 변기 위에 앉아 있을 때 안방 화장실과 붙어있는 거실 화장실에서 이상한 기척이 들림을 깨달았다.
헉헉! 거리는 신음 소리가 들리는 것 같더니 이내 긴 한숨이 들려왔다.
'도련님이...' 민석의 얼굴을 떠올린 혜린의 얼굴이 순식간에 붉게 물들었다.
잠시 후 들려오는 물 내리는 소리...이후 화장실 문 여닫는 소리와 건넌방 문 여닫는 소리를 들은 혜린은 무의식적으로 잠옷을 걸치고 거실로 나왔다.
어둠 속에 물들어 있는 거실에서는 시계의 초침소리만 규칙적으로 들리고 있었다.
건넌방에서 인기척 소리가 나는지를 확인한 혜린이 조용히 화장실 문을 열자 매캐한 담배 냄새가 났다.
'내가..왜..이러지?' 변기에 걸터앉아 상념에 젖은 혜린의 눈에 화장실 벽면의 하얀 타일 위에 얼룩이 들어 왔다.
'어머...저게..뭐지?' 변기에서 엉덩이를 일으킨 혜린이 벽 쪽으로 다가가 손가락으로 얼룩을 쓰다듬어보았 다.
'어머...이건...' 결혼 7년 차의 혜린으로서는 너무나도 쉽게 그 정체를 깨달을 수 있었다.
얼굴을 화끈 물들인 혜린이 손끝에 묻은 허연 풀죽 같은 것을 코에 가져다 대 보았다.
정액 특유의 밤꽃 내음이 맡아지자 저도 모르게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버렸다.
말할 수 없는 짜릿한 기분에 몸을 두 세 번 세차게 떨던 혜린의 손이 어느새 잠옷 위 로 자신의 사타구니 사이에 들어가 있었다.
'아아...도련님...' 한 형제임에도 남편과는 전혀 다르게 건강한 몸을 가지고 있는 시동생의 얼굴이 떠올 랐다.
짙은 눈썹, 서글서글한 눈매..우뚝 솟은 다소 큰 듯한 코, 일자로 굳게 다물린 두툼한 입술, 널찍한 가슴, 튼실한 허벅지...
차례로 시동생의 모습을 떠올리며 혜린은 점점 거칠게 자신의 음부를 주무른다.
'아아....이를..어째...' 남편의 담백한 섹스에 익숙해진 혜린이었기에 더 이상 진행할 엄두도 내지 못한채 이 를 악물고 밀려오는 관능에 격렬히 저항하며, 떠오른 시동생의 잔영을 밀어내려 애쓴 다.
결국 길고 가는 한숨을 내 뱉으며 자리에서 일어난 혜린은 휴지를 몇 장 뽑아 벽면의 얼룩을 지우고는 화장실에서 나왔다.
첫 미팅이다.
어렸을 적 형수를 보고 난 후부터 여자들에 대한 관심이 없어졌던 터이지만 대학 생활 시작 이후..
아니, 생애의 첫 미팅이라는 것이 주는 약간의 두근거림을 가슴에 간직 하고 신촌의 한 카페에 들어섰다.
지민이와 태환이는 이런 류의 경험이 상당한 듯 여유를 부리고 있었다.
과에서 제일 친하게 지내고 있는 지민이의 누나가 주선한 자리였다.
몇 번 본적이 있는 지민이의 누나가 마악 카페로 들어서는 우리에게 손을 들어보였다.
가뜩이나 귀여운 얼굴에 웃을 때마다 살짝 드러나는 덧니가 상당히 매력적인 누나다.
전형적인 미팅 대형으로 지민이 누나를 중심으로 창가에 민석과 친구 둘은 주욱 늘어 앉았다.
10여분이 지났을까...
여대생다운 발랄함을 물씬 풍기며 여자 셋이 카페 안으로 들어선다.
민석은 애초에 이번의 만남에 기대 자체도 하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는 호기심으로 들 어서는 그녀들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셋 다 수준 급의 외모를 지니고 있었다.
특히, 맨 마지막에 들어서는 빨간 색 티에 달라붙는 청바지를 입은 여자 애는 언뜻 보 기에도 쉽사리 만날 수 없는 몸매를 가지고 있었다.
지민이 누나와 반갑게 인사를 나눈 여자들이 어색한지 얼굴을 사르르 붉히며 남자들의 건너편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민석은 자신의 앞에 앉아 있는 여자를 보고는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유난히 얼굴이 작아서 인형 같아 보이는 빨간 티의 그녀는 분명히 어디선가 본 듯한 인상이었다.
지민이 누나의 짤막한 인사말이 끝나고 각자 자기 소개를 하였다.
"김 윤지예요...저..미팅..처음이거든요...잘..부탁해요.." 청아한 목소리로 부끄러운 미소를 지으며 인사하는 모습을 본 민석은 무릎을 탁 칠 뻔 했다.
아아...그녀의 미소는 마치 형수를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켰다.
그러고 보니 형수와 윤지는 상당히 닮은 듯 해 보였고, 무엇보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마치 형수가 이 자리에 나와 있는 듯했다.
"얌마...뭐해?..." 멍한 표정으로 윤지를 바라보고 있는 민석의 옆구리를 지민이가 팔꿈치로 툭 치자 깜짝 놀란 민석이 좌우를 두리번거리자 그 모습이 우스운 듯 "하하..." "호호...까르르..." 거리며 모두가 박장대소를 터뜨렸다.
얼굴을 붉히며 앞을 바라보자 윤지도 민석이 자신 때문에 그런 것임을 알고 있었던 듯 차마 웃지 못하고 빨개진 얼굴을 살포시 숙이고 있었다.
"야!...쟤네들은 빼고..하자...벌써..눈이..맞았나..봐..." 지민이 누나의 말에 모두는 다시 한번 웃음을 터뜨렸고, 민석과 윤지는 더욱 고개를 떨굴 수밖에 없었다.
"그래...누나...민석이는..빼자...윤지씨가..맘에..있나봐..." 어차피 민석이를 위해 자리를 마련한 만큼 지민이는 흔쾌히 자신의 누나에게 말을 하 고는 동의를 구하듯 태환이를 바라보았다.
태환이도 고개를 숙이고 있는 민석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거렸다.
"너희들은 어때?..." 지민이 누나가 여자 애들에게 묻자 "우리도...좋아요...벌써..윤지한테..반한..거..같은데..뭐..." 하며 동의했다.
"그래?...그럼..좋아..민석이하고..윤지는...너희들..가고..싶은..데로..가도..좋아..
" 윤지는 더욱 어쩔 줄 몰라하며 손바닥으로 자신의 얼굴을 가려버렸다.
쑥스러움에 머뭇거리는 민석의 어깨를 지민이 탁 치고는 "얌마....뭐해?...빨리..데리고..나가..." 한다.
"어딜?" 멍한 표정으로 묻는 민석에게 지민이 한심하다는 듯한 웃음을 지으며 "그걸...내가..아냐?...니가..알아서..해야지..야!...일단..나가..나가서..너네들이..
알아서..해..."하며 재촉했다.
할 수 없이 느리게 몸을 일으킨 민석이 "저어...우리..나가죠..." 하며 윤지에게 말을 건네자 같이 온 친구들의 눈치를 살피 며 윤지도 몸을 일으킨다.
카페에서 나오는 그들에게 야유 섞인 환호성을 보내는 친구들을 뒤로하고 밖으로 나왔 다.
특별히 갈 곳도 없었고, 할 얘기도 없었지만 모처럼 만에 마음에 드는 여자를 그냥 보 내기는 아쉬워 근처의 카페로 들어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다.
대학교에 들어올 때까지 남녀공학에 한번도 다녀보지 못했다는 윤지는 그래서인지 무 척이나 조심스럽고 참해 보였다.
윤지도 민석을 상당히 맘에 들어하는 눈치였고, 이곳 저곳을 거닐며 긴 얘기를 나눈 그네들은 신림 사거리의 순대 골목에서 소주잔을 기울일 정도까지 급 진전되었다.
당연하다는 듯 서로의 전화번호를 교환하고 나서 민석이 괜찮다는 윤지를 억지로 끌다 시피 해서 잠실에 있는 그녀의 집에까지 데려다 주고 되돌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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